[세계를 보다]건강 이상설까지…‘위기의 남자’ 아베

2020-08-09 10



일본 아베 총리는 시간을 1년여 전으로 돌리고 싶진 않을까요.

괜히 한국을 수출규제했다가 일본불매운동으로 돌려받았는데, 코로나 19도 못 잡는 상황에서 피를 토했다는 보도가 나올 만큼 건강도 좋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세계를 보다 오늘은 일본 아베 총리를 집중조명하겠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

우익 성향 광고로도 논란 빚었던 유니클로. 여전히 불매운동의 뜨거운 맛을 보고 있습니다.

이곳 강남점을 비롯해 이 달에만 9개 매장의 문을 닫는 건데요. 15년 전 한국에 진출했던 유니클로가 이렇게 한꺼번에 폐점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입맥주 시장 1위였던 일본 맥주는 1년 만에 비주류로 전락했고, 일본 자동차 닛산은 16년 만에 한국을 떠났습니다.

아베 정부가 극우 지지층을 앞세워 강행한 수출 규제가 오히려 자국 기업의 발목을 잡은 셈입니다.

[호사카 유지 / 세종대 교수]
"코로나 상황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2차 보복을 감행하겠다고 하지만 일본 국민의 경제적인 손해가 상당히 더 크게 나올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간신히 턱만 가리는 아베마스크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고, 여행 장려 캠페인을 밀어붙여 코로나19 재확산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지난 5일)]
"당장 긴급사태를 발령할 상황은 아닙니다만 정부는 계속 높은 긴장감을 갖고 상황을 주시할 것입니다."

49일 만에 공식 기자회견장에 나왔지만 민감한 질문에 15분 만에 행사를 끝내려다 기자 항의까지 받았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다시 관방장관으로부터 들을 수 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아사히 신문 기자]
"(기자회견으로)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사회자) 그럼 이상으로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을 마치겠습니다."

일각에선 아베 총리의 수상한 행동에 건강 이상설을 제기합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지난 3월)]
"코로나19 감염…콜록, 음. 콜록, 음."

10대 시절부터 궤양성 대장염을 앓아온 데다, 지난 2007년 건강상의 이유로 한 차례 물러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건강하다고 주장했지만,

[아베 신조 / 일본 총리(2014년)]
"요즘 살면서 가장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총리 하루 일지를 보면 건강하다는 걸 아실 겁니다."

급기야 한 매체는 지난 달 6일 일정 가운데 5시간의 수상한 공백기가 있었다며 아베 총리가 피를 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꽉막힌 한일 관계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결국은 여론인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좋아하는 한류에서 해법을 찾자고 주장합니다.

[야노 히데키 / 일본 강제동원 공동행동 사무국장]
"한국을 싫어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에요. (왠지 희망이 있네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도 모두 보고, 저도 봤습니다만. 이들에게 사실을 제대로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를 보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취재: 김기열 정기섭
영상편집: 조성빈